학교기사 고신을 빛낸 이달의 인물(5) - 오병세, 고신 신학을 견고히 세운 ‘삼 박사’ 중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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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세, 고신 신학을 견고히 세운 ‘삼 박사’ 중 한 사람
오병세 박사는 홍반식, 이근삼 박사와 더불어 고신 교회에 개혁주의 신학의 기틀을 마련한 이른바 ‘삼 박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박윤선 박사가 고려신학교의 신학적 토대를 놓았다면, 삼 박사는 그 기초 위에서 30여 년에 걸쳐 고신 신학의 골격을 세우고 개혁교회 건설에 헌신하는 수많은 목회자를 길러 내었다.
삼 박사 가운데 가장 연소하였던 오병세 박사는 1926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났다. 일제의 압제 아래 신음하던 민족이 해방을 맞이하였듯, 그 또한 해방을 계기로 형식에 머물던 신앙을 떨치고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드리기로 결단하였다. 그는 대구 서문교회의 명신홍 목사의 추천을 받아,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 폐쇄된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계승하여 1946년 새로이 설립된 고려신학교에 첫 신입생이 되었다. 고려신학교에서 보낸 5년의 수학 기간을 통하여 그는 개혁주의 신학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했을 뿐만 아니라 고신인으로서 깊은 자긍심을 내면화했다.
한국전쟁의 전세가 호전되어 가던 1951년, 오병세 박사는 고려신학교를 제5회로 졸업하였다. 졸업과 함께 그는 새로 설립된 대구 서문로교회에서 목사로 부임하여 사역을 시작하였다. 서문로교회를 기반으로 1953년 경북노회가 조직되었던바, 오병세 박사는 자신이 경북 노회의 창설 회원이 된 것을 평생 긍지로 여겼다.
고려신학교 재학 시절부터 품어 온 미국 유학의 꿈은 1954년에 마침내 이루어졌다. 미국 커버넌트 신학교에서 수학한 뒤, 루터파 신학교인 컨콜디아 신학교에서 구약을 전공하였으며 셈족어와 신약은 부전공이었다. 히브리어뿐 아니라 아람어, 아카드어 등 고대 근동 언어, 구약 석의와 구약 신학, 고고학, 신약 석의까지 다양하게 공부했다.
1961년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오병세 박사는 고려신학교 교수로 임용되었다. 그러나 고신 총회와 승동 측 총회의 합동에 따라 1962년부터는 총회신학교 교수로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무렵 고려신학교는 총회신학교의 분교로 격하되어 머지않아 폐쇄될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17일 고려신학교 설립자 한상동 목사가 복교를 선언함에 따라, 오병세 박사는 총회신학교 교수직을 사임하고 고려신학교 교수로 다시 취임하였다.
1963년 새 학기를 앞두고 오병세 박사는 홍반식, 이근삼 박사와 더불어 공동 성명을 발표하여, 복교된 고려신학교를 위하여 함께 헌신할 것을 천명하였다. 박윤선, 이상근, 한부선, 김진홍, 한상동 등 첫 세대가 닦아 놓은 터전 위에서, 폐교의 위기를 넘긴 고려신학교를 정비하고 세워 가는 사명은 이제 삼 박사의 어깨에 맡겨졌다. 홍반식 박사가 구약을, 이근삼 박사가 교의학을 담당하였다면, 오병세 박사는 신약을 비롯한 성경신학 전반을 가르치며 자신의 전공을 넘어 폭넓게 고신 신학을 책임졌다.
35년에 이르는 교수 사역 동안 오병세 박사는 학교의 행정 책임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한상동, 홍반식에 이어 제3대 학장으로,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제5대 학장으로 봉사하였으며, 1994년부터 1996년까지는 고신대학교 총장의 소임을 감당하였다. 그의 헌신은 신학교의 울타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총회섭외위원회, 총회역사편찬위원회, 총회헌법개정위원회, 교단발전연구위원회 등 총회의 여러 사역에 두루 참여하였고, 1969년에는 고신 총회 제19회 총회장으로 피선되어 봉사하기도 했다. 훗날 그는 자신이 총회 일에 “지나칠 만큼 개입”하였노라 회고하면서, 이는 후배 신학자들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총회적 풍토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고 술회하였다. 그가 기울인 노고의 열매를 오늘날 후배 신학자들이 누리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오병세 박사는 2016년 향년 90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신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고, 개혁주의 신학 전통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도록 학문의 토대를 다지며, 개혁주의 신학에 헌신할 목회자를 길러 개혁교회 건설이 계속되도록 한 것은 평생에 걸친 그의 사명이었다. 고신 신학을 견고히 세운 ‘삼 박사’ 중 한 사람으로서, 그가 남긴 신학적 유산은 오늘도 고신 교회 안에 여전히 살아 있다.
조광현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설교학)
※ 위 연재내용은 고신언론사와의 공동프로젝트 추진 업무 협약에 따라 기독교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시리즈>
◈고신을 빛낸 이달의 인물(1) -박윤선 목사,고신 신학의 토대를 놓다
◈고신을 빛낸 이달의 인물(2) -한부선선교사,고신선교의 초석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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